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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일본소설 베스트셀러 분석 (6/5)

by 넛츠맘 2024. 4. 18.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에는 음악적인 요소들이 가미되어 있다. 『상실에 시대』에 비틀즈의 곡이 그랬고, 『1Q84』에 나오는 바흐의 곡이 그렇다. 이러한 요소들이 섬세하게 작용하여 작품의 키워드가 되기도 한다.

 

『1Q84』도 소설 속에서 바흐의 <평균율 클라이버곡집> 1, 2권이 각각 24개의 곡으로 이루져 있다. 작품 또한 1, 2권이 각각 24장의 추리 소설처럼 정교하게 구성되어 있는데 홀수 장은 아오마메, 짝수 장은 덴고 시점에서 이야기가 전개된다. 책 제목인 『1Q84』는 여주인공인 아오마메가 비로서 자신을 둘러싼 세계가 변했다는 것을 인정하며 1984년 대신 붙인 이름이다. 어느 날 밤하늘에 크고 노란 달과 작고 초록비친 달 두 개가 떠 있는 것을 발견한 그녀가 잠정적으로 내린 결론은 자신이 1984년을 살고 있는 것이 아니라 1Q84년을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조지오월의 『1984년』에서 출발했음을 알려주는데 이 소설에서 뇌우를 몰고 오는 ‘리틀피플’은 『1984년』에서 세계를 지배하는 ‘빅브라더’를 연상시킨다.

 

『1984년』이 언제든 있을 수 있는 미래를 그리고 있다면, 『1Q84』는 과거의 변형을 통해 지금 이 순간에 존재하는 진정한 나는 누구인가에 대해 천착한다. 하루키 문학의 장점을 모두 조합했다는 평가를 받을 뿐 아니라 산뜻한 문장과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1Q84』는 1,262쪽의 긴 소설이지만 한번 잡으며 끝까지 읽을 정도로 흡인력이 강하다 온갖 장르의 음악에 대한 세세한 정보를 접할 수 있다는 것도 그의 소설이 갖는 장점이다.

 

일본에서 5월 29일 발행된 이 책은 12일 만에 100만부를 돌파하고 9월에 230만부를 넘어섰다. 국내에서 출간되기 전부터 과도한 선인세 논란을 불러 일으켰지만 그 논란이 오히려 작품의 존재감을 키웠다. 일본에서는 2010년 4월 3권을 내놓았고, 이 책을 문학 동네는 7월에 출간했다. 세권 모두 합해 모두 170만부가 판매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는 추리소설로 대표되는 3대 작가 중의 한명으로 2000년대에 들어서 47편의 작품이 번역 출간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늘 새로운 소재, 치밀한 구성과 날카로운 문장으로 매 작품마다 높은 평가를 얻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은 제 134회 (2005년) 나오키 수상작으로 한 여자가 한 남자를 살해하는 사건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 그녀를 너무도 사랑한 천재 수학자는 자신의 모든 인생을 걸고 완전범죄를 보장하고 나서는 한편, 천재 물리학자가 이 정교한 살인 수식을 집요하게 파헤치기 시작하면서 이야기가 전개되는 이 작품은 크게 인기를 얻어 현재 영화로 제작 중에 있다. 또 그의 작품 가운데 『백야행』은 2009년 국내에서 영화화 하여 개봉된 후 2009년 소설부문 베스트셀러 30위에 올랐다.

 

『백야행』은 한 여자를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바친 남자와 그것을 당연하게 받아들인 여자가 등장 한다. 그리고 죽음을 담보로 한 그들의 수상한 사랑. 소녀와 소년의 기괴한 사랑 이야기와 연쇄살인사건이 결합된 로맨틱 미스터리이다.

 

<표 15> 에 올라와 있는 작품 외에도 2009년에 26위 『상실의 시대』, 30위에 히가시고 게이고의 『백야행 1』이 올라와 있고, 2010년에 25위 히가시노 게이고의 『명탐정의 규칙』, 28위에 에쿠니 가오리의 『빨간 장화』가 올라와 있다.

 

연도별로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들을 정리해 보면, 작품별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가 6회,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가 4회, 구로야나기 테츠코의 『창가의 토토』가 3회나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작가별로는 무라카미 하루키의 작품이 13회,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이 5회, 오쿠타 히데오의 작품이 4회, 구로야나기 테츠코,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각 3회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다. 그리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베스트셀러 경향을 조금씩 다른 부분이 있었는데, 같은 시리즈로 구성이 되었는데도 온라인의 경우는 한 권씩만 베스트셀러가 되었고, 오프라인에서는 나란히 베스트셀러에 되었다. 예를 들면 온라인에서는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 Rosso』만이 2년 연속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는 반면 오프라인에서는 『냉정과 열정사이 Rosso』『냉정과 열정사이 Blu』두 권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어있고, 『1Q84』의 경우도 1,2권이 같은 해에 출간 되었지만 온라인에서는 1권만이 베스트셀러가 되었지만 오프라인에서는 1, 2권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내용적으로 보면, 『상실의 시대』『철도원』『우동 한그릇』과 같이 시대적 상황을 공유할 수 있어서 독자들의 선택을 받거나, 『창가의 토토』, 『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와 같은 자전적 성장 소설로 감동을 주거나 지침서로 활용되거나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그리고 『공중그네』『플라이 대디 플라이』와 같이 유머라는 코드와 함께 독자들에게 자기 향상의 동기를 유발하거나, 『도쿄타워』『상실의 시대』등 작품 속에 선정성이 에쿠니 가오리의 작품들이나 요시모토 바나나의 작품처럼 연애에 대한 이야기거나 상처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하는 작품이었다.

 

2.2. 문학상 수상 여부

 

베스트셀러 안에 든 일본소설은 총 20편(22종)이다. 아쿠타가와상 수상작이 1편, 나오키상 수상작이 4편이 있다. 또한 아쿠타가와상 수상작가의 작품이 2편, 나오키상 수상작가의 작품이 총 10편으로 앞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2000년대에 들어서 아쿠타가와상 보다는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들의 번역이 더 많이 이루어지고 있듯이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들 또한 나오키상을 받은 작품이나 그 작가들의 활약이 주를 이루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