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카테고리 없음

2000년대 일본소설 베스트셀러 분석 (7/5)

by 넛츠맘 2024. 4. 18.

2000년도 베스트셀러에 오른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은 제 117회(1997) 나오키 상을 수상작이다. 그리고 제130회(2003년) 나오키상 수상작인 에쿠니 가오리의『울 준비는 되어 있다』는 2004년 『냉정과 열정사이 ROSSO』와 함께 두 작품이 모두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다. 이 후 온·오프라인을 합해 2005년에는『도쿄타워』, 2006년에는 『언젠가 기억에서 사라진다 해도』, 2007년에는『홀리 가든』, 2010년에는 『빨간 장화』『달콤한 작은 거짓말』이 베스트셀러가 되며 2000년대 베스트셀러 작가 중에 한 명이 되었다.

 

2005년에 국내에 출간된 오쿠다 히데오의 『공중그네』는 131회(2004년)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이렇게 국내에 이름을 알린 오쿠다 히데오는 후속작 『인터풀』『남쪽으로 튀어』『걸』등 총 17편이 번역되었으며 모두 좋은 반응을 얻고 있고 있다.

 

『용의자 X의 헌신』으로 134회 (2005년) 나오키 상을 받은 히가시노 게이고는 전체 54종의 작품이 국내에서 번역 출판되었고, 이 후 『백야행』『명탐정의 규칙』이 온라인 베스트셀러에 올라와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츠지 히토나리도 제 116회(1996년)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작가로 2004년 에쿠니 가오리와 함께 집필한 『냉정과 열정사이 BLU』가 베스트셀러가 되어있고, 국내 인기작가인 공지영과 함께 한 『사랑 후에 오는 것들』로 2006년 다시 한 번 베스트셀러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2.3.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여부

 

다음으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인지의 여부가 국내에서 베스트셀러로 이어지고 있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2000년부터 2010년까지 일본소설 베스트셀러가 된 상위 10편의 작품들을 조사하여 국내에 번역된 작품들은 어떤 작품들이 있는지 조사하여 보았다. (<부록 3> 참조)

국내에 번역출판 되어 있는 일본 베스트셀러는 총 39편(46종)으로, 평균 3편에 머물러 있던 번역 출판이 2004년을 전후로 많게는 10편 중 9편이나 번역 출판 되어 있었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은 총 3작품으로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도쿄타워-엄마와 나, 때때로 아버지』『1Q84』(전 3권)이다.

특히 일본에서 6편의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된 히가시노 게이고는 국내에서도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 중에 한 사람이지만 그 6편의 작품들 중 현재 국내에 베스트셀러에 오른 작품은 없었다.

 

이상 작품 내적 요인으로 연도별로 작품을 분석한 결과, 독자들의 도서 선택에 있어서 그 요인으로 당시의 시대상황을 공유할 수 있는 작품들이었고, 개인적 체험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 유머라는 코드와 함께 사회의 무거운 문제를 가볍게 표현하고 있는 작품, 자기 향상의 동기를 부여하는 작품 등 이었고, 문학상 수상여부와 일본에서 베스트셀러 여부를 살펴본 결과,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 문학상 수상작품이나 작가는 어느 정도 영향을 주지만 일본의 베스트셀러 여부가 큰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았다. 오히려 작가의 인지도에 따라 베스트셀러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일본에서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작품이 국내에서 꾸준히 출판 되고 있는 것은 검증된 작품성과 대중성으로 출판사의 입장에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제 3절 작품 외적 요인

 

작품 외적 요인으로 모트의 시장에서의 요인(제목, 장정, 발간전의 캠페인, 서평, 책 광고, 영화제작, 염가본) 을 시각인적 요인, OSMU적인 요인, 마케팅적인 요인으로 나눈 다음 국내에서도 베스트셀러 요인으로 작용하는지 알아보고자 한다.

 

3.1. 시각적인 요인

 

시각적인 요인으로 표지에 제목이나 서체, 디자인, 띠지 등을 들 수 있다. 이러한 표지는 시각적으로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야 하고 흥미를 유발하여 책을 보고 싶게 만들어야 하며, 책의 내용을 함축적으로 전달 할 수 있어야 한다.

 

한기호(2010)는 밀리언셀러를 만드는 9가지 법칙 중 하나로 제목을 말하면서 ‘제목장사가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눈에 띄지 않으면 내용이 아무리 재미있고 시운을 타도 넘쳐나듯이 출간 되고 있는 수많은 책들 속에 파묻혀 빛을 보지 못한다고 하였다. 도서를 선택함에 있어서 독자의 3분의 1이 직접 서점에 가서 살펴보고 결정한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구매를 결정하는데 있어 제일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것은 그 책의 ‘제목’이다. 소설의 제목은 서술형으로 이루어진 비소설에 비해 대부분 짧고 강렬한 이미지를 주는 명사형을 쓰고 있는데 베스트셀러 총 19작품 중에서도 14작품이 그랬다.

 

일본에서 1987년 발간되어 상·하 430만부를 판매하며 베스트셀러가 된 후, 국민적인 지지를 모으며 붐을 일으킨 무라카미 하루키의 『ノルウェイの森』도 국내에서 세 곳에서 출판사에서 원제인 『노르웨이의 숲』으로 책을 펴냈지만 빛을 보지 못하였다. 문학평론가 김명인은 “87년은 극적인 시기, 희망과 절망이 교차하던 시기였는데, 그 시기의 경험이 정치적 허무주의를 낳았다”고 하였는데 사회적 분기위에 맞게 제목을 『상실의 시대』로 바꿔 펴내면서 대중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하였다.

 

이 책은 1994년 10만부를 돌파하며 1996년 베스트셀러가 되어 현재까지도 꾸준히 읽히면서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1998년부터 2002년까지 베스트셀러에 오른 『우동 한 그릇』의 경우도 비슷하다. 원서명은 『一杯のかけそば』인데 ‘かけそば’라는 단어는 우리나라에서 ‘메밀국수’에 해당한다. 하지만 외환위기로 인해 불안해진 사회적 분위기에 ‘우동’이라는 따끈따끈한 이미지의 단어로 바꾸면서 독자들의 감정선을 자극하였던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