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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일본문학의 국내 번역 출판 양상과 베스트셀러 요인에 관한 연구(1/2)

by 넛츠맘 2024. 4. 18.

제 1장 서 론 

제 1절 연구의 배경 및 목적

 

책을 한 시대와 사회의 반영물로서, 사회 현상과 상호 작용하며 변화하고 발전하는 하나의 역사적 과정이라고 볼 때. 다수의 공감을 얻으며 공통적으로 읽히는 베스트셀러는 저자와 출판인의 개인적 취향 뿐만 아니라 살아 움직이는 전체 사회의 구조적 산물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한 시대의 베스트셀러가 그 시대의 모든 것을 다 말해줄 수는 없지만 당대의 사람들이 가장 많이 찾은 책을 살피는 일은 ‘그들이 엮어낸 사회사의 한 부분을 들여다보는 일’이자 많은 사람들의 욕구를 어떤 식으로든 충족시켜주는 소비재로서, 사회의 문화가 갖고 있는 양적·질적 수준을 가늠하는 중요한 척도가 될 것이다.

일본문학 번역은 우리나라 근대출판이 시작된 19세기부터 그 맥락을 같이 하고 있다. 1960년대 미우라 아야코(三浦綾子)로부터 시작해 1990년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로 이어지며 불었던 일본문학의 붐은 1990년대 말, 일본 대중문화개방으로 인해 2000년대에 들어서 더욱 거세게 불고 있다.

대형서점마다 일본문학 서가를 따로 분리하여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많은 양의 작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으며 소수의 작가들로만 독점되었던 이전과는 달리 대형 작가는 아니지만 두터운 마니아층을 가진 여러 인기 작가의 등장으로 보다 폭넓은 독자층이 형성 되었으며, 문학의 장르에 있어서도 더욱 다양하게 수용되고 있다. 그 중에 많은 경우는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이슈가 되기도 한다.

2009년 우리나라 출판계에 단연 핫 이슈로 떠오른 것은 바로 무라카미 하루키의 『1Q84』였다. 출간 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었던 『1Q84』(1, 2권)은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19주동안 연속 종합 1위에 올랐고 8개월만에 100만부를 돌파하는 등 최단기간 밀리언셀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국립중앙도서관에서의 대출순위 1위, 대학도서관 대출순위 1위를 차지 할 정도로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오늘날의 베스트셀러는 독자들의 끓어오르는 욕구가 어떠한 서적과 결부될 때 ‘이루어진’ 베스트셀러와는 달리 ‘만들어지는’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물론 내용적인 요인도 중요하겠지만 작가의 인지도와 함께 출간 전부터 각종 홍보와 언론의 노출시키며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 마케팅적인 부분도 그 요인 중에 하나로 자리 잡고 있다.

따라서 본 연구는 현재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일본문학의 붐이라는 현상에 주목하여 2000년대를 중심으로 일본문학의 국내 번역출판 양상과 베스트셀러가 된 작품의 요인을 분석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제 2절 선행 연구

2.1 개념 정의

 

베스트셀러(Bestseller)란 말은 1985년 미국의 월간문예지인 <북맨(The BookMan)>에서 처음 쓰이기 시작하였다. 여러 도시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책의 부수를 조사하여, ‘잘 팔리는 책(best selling books)’이라는 이름으로 그 목록을 게재하였는데, 1903년부터 여섯 권의 책으로 제한하면서 그 목록을 “여섯 권의 베스트셀러”라고 하였고, 이렇게 1912년까지 연간 베스트셀러가 만들어졌다. 그 해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ey)>에서도 이러한 베스트셀러를 두 개의 계열, 즉 픽션(fiction)과 논픽션(non-fiction)으로 나누어 10위까지 발표하였고. 이후 이 용어는 점차적으로 전 세계에 보급되어 1920년대에는 국제어로 정착하게 되었다. 한편 일본에서는 1946년에 <슈칸아사히(週刊朝日)>지가 베스트셀러를 발표하기 시작하였고, 우리나라에서는 8·15 광복 후부터 사용하게 되어, 1962년 <동아일보>에서부터 본격적으로 베스트셀러 집계가 이루어지기 시작하였다.

독일의 베스트셀러 연구가 베르너 파울슈티히(Werner Faulstich)는 베스트셀러의 개념 정의에 관한 단편적인 연구들을 모아 시대별로 베스트셀러가 어떻게 전개되어 왔는가를 분석하였다. 그리하여 베스트셀러의 단어적 의미를 분석한 개념적 정의(Nominal Definition)와 실제 사례에서는 어떻게 야기되고 있는지를 분석한 조작적 정의(Operational Definition)로 나누어 정리하고 있다.

개념적 정의는 다음의 네 가지로 세분화 하였다.

첫째, 베스트셀러란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말한다. 둘째, 가장 많이 팔린 책이다. 셋째, 특정 지역, 특정 기간 최고의 문학 작품이다. 넷째, 서적 시장의 한 현상이다.

조작적 정의는 다음의 세 가지로 세분화 하였다.

첫째, 베스트셀러는 광고를 통해 조작된 성공도서이다. 둘째, 독자에 대한 속임수이다. 셋째, 두드러진 문화사적 업적이다. 또 이러한 현상들은 혼합적인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고 하였다.

그리고 베스트셀러와 함께 많이 쓰이는 용어로는 스테디셀러(steady seller:지속적으로 꾸준히 팔리는 책), 밀리언 셀러(million seller:100만부를 이상 팔린 책) 등이 있고, 각각 상황에 따라 달리 쓰이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베스트셀러란 일정기간동안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베스트셀러 리스트’를 말한다.” 고 정의한다.

 

 

2.2 요인 분석

 

베스트셀러의 요인 분석에 관한 연구로는 프랑크 루터 모트(Frank Luther Mott)의 연구가 있다. 모트는 “성공적인 인간을 만들어 내는 일에 일정한 공식이 없는 것처럼 베스트셀러를 만드는 일에도 정해진 공식은 없다”고 보고 베스트셀러의 역사에서 모든 시기에 대중적인 호소력을 지닌 어떠한 요소들이 지속적으로 나타난다면 그것이 바로 베스트셀러의 요인이라고 판단하였다. 그의 저서 『황금대중 - 미국의 베스트셀러 이야기』에 1662년부터 1945년까지 약 3백년간의 베스트셀러 324권을 대상으로 연구해서 나타난 요인들을 분석해 정리하였다. 크게 ‘내용상의 요인’과 ‘시장에서의 요인’으로 나누고 ‘내용상의 요인’은 12가지, ‘시장에서의 요인’은 7가지로 다시 세분화하였는데 다음과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