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장 일본문학의 번역 출판 양상
제 1절 번역도서의 전체적인 현황
일본문학의 번역출판 양상을 살펴보기에 앞서 우리나라에 출판되고 있는 번역서의 현황과 일본문학이 차지하는 비중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나라에 출판되고 있는 번역도서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전체 도서 가운데 번역서의 비중도 매우 높은 편이다. 전체 번역도서 추이를 보면 2001∼2011년의 10년간 발행된 도서 총 404,405종 가운데 번역도서가 121.495종으로 점유율이 30%에 달한다. 한 해 출판되고 있는 도서 3권 중 1권은 번역서라는 셈이다. 1991∼2000년까지 56,401종이었던 번역도서에 비하면 두 배가 늘어났고, 점유율에서도 8.8%나 증가하였다.
일본의 出版科学研究所에서 발행한 2008년도 『出版月報』에 따르면 2007년 한해 신간 전체발행종수 77,417종 가운데, 일본의 번역도서가 4,709종으로, 그 비중이 전체종수의 단 6.1%에 지나지 않았다. 같은 해 국내 번역도서 비중인 23%였던 것에 비해 매우 낮은 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림 1>은 90년대부터 현재까지 총 발행도서 증 번역도서의 점유율을 나타낸 것이다.
<그림 1> 연도별 번역서가 차지하는 비율
주: 1) 전체 발행종수와 번역서의 종수는 한국출판연감 데이터를 활용하였다.
2) 점유율(%) = (번역종수/총 발행종수) x100
3) 점유율은 소수 둘째자리에서 반올림하였다.
한국십진분류(KDC)에 근거하여 2000년대 이후를 기준으로 분야별 전체발행종수를 비교해보면 문학(85,611종), 사회과학(64,120종), 종교(20,197종), 어학(20,130종)순으로 나타났고, 번역도서의 경우에는 문학(24,081종), 사회과학(13.401종), 종교(6,784종), 어학(1,628종)순으로 여러 분야 중에서 ‘문학’이 가장 많이 출간 되고 있었다. 이는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10년 국민독서 실태 조사 ’에서 성인을 기준으로 가장 선호하는 도서 분야가 ‘문학’이라는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자들의 선호도와 출판종수는 비례하고 있었다.
<표 2> 전체 문학도서의 장르별 현황 (2000-2010)
(단위: 종) | |||||||
시 | 소설 | 수필 | 희곡 | 평론 | 전집 | 기타 | |
전체 종수 | 9.031 | 48,685 | 7,291 | 410 | 310 | 455 | 18,270 |
구성비 (%) | 10.5 | 56.9 | 8.5 | 0.5 | 0.4 | 0.6 | 22.7 |
*자료: 각 연도별 『한국출판연감』참고 |
그리고 <표 2>에서 보듯이 소설이 48,685종으로 전체 문학도서 가운데 56.9%의 비중을 차지하면서 가장 많이 출간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현재 2011년을 기준으로 국가별로는 일본의 도서가 39%로 가장 많이 번역되고 있었고, 뒤를 이어 미국이 29.1%, 영국이 9.4%, 독일이 4.8%, 프랑스가 4.5%, 중국이 3.7% 순으로 나타났다. 세부적으로 일본은 문학 분야에서 35.7%, 미국은 사회과학분야에서 51.6%의 비중을 차지하며 가장 많이 번역 출판 되고 있었다.
<그림 2> 연도별 일본문학 종수 추이
<그림 2>를 보면 1990년대에 147종이였던 일본문학의 종수가 2000년대에 들어서 200종을 넘었고, 2008년부터는 800종을 넘기고 있다.
1990년대 말부터 단계적으로 시작된 일본 대중문화 개방은 2002년 한일 월드컵으로 한일 감정이 다소 완만해지면서 2004년에 일본 대중문화 전면 개방에 이르렀는데, 2011년 현재 번역된 일본문학의 종수는 863종으로 2004년의 234종에 비하면 4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알 수 있다.
제 2절 시기별 일본문학 출판 양상
2.1 2000년대 이전 번역 출판 양상
처음 번역된 일본문학 작품은 1904년 10월 4일부터 <한성신보>에 연재된 야노 류케이(矢野龍溪)의 정치소설『경국미담(經國美談)』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후, 한일합방 시점부터 해방 전까지 번역된 일본소설로는 1912년에 번역된 도쿠토미 로카(德富蘆花)의『불여귀(不如歸)』와 히노 아시헤이(火野葦平)의『보리와 병정(麦と兵隊)』단 두 편에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이 두 편의 작품 이외에 일본문학이 읽히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식민지 시절, 교육을 받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일본어를 자유롭게 구사할 수 있었고, 원문으로도 읽을 수 있었기 때문에 번역이라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다고 하는 것이 더 맞을 것이다.
11) 문연주(2009)『2000년대 한일 베스트셀러 동향과 문화유입 현황에 대한 고찰』한국출판연구 제 35권 제 2호 p.289
12) 도서의 분류체계의 한 가지로 듀이십진분류법을 우리나라 실정에 맞게 변형시켜 만든 것으로 KDC라고 약칭한다. 모든 도서들을 그 주제에 따라 우선 크게 10가지 유형, 즉 총류·철학·종교·사회과학·어학·순수과학·응용과학·예능·문학·역사서로 나누고, 다시 이를 10가지로 세분하기 때문에 십진분류법이라고 부른다.
13) 가장 선호하는 도서 분야(성인기준)는 ‘문학(40.8%) > 실용/취미(34.5%) > 교양(19%)’ 이고, 문학 중에서 ‘일반소설(21.3%) > 수필/명상(7,8%) > 자기계발(7.4%)’ 순으로 집계 되었다.
14) 윤상인(2007)『일본문학의 한국어번역에 관한 통사적 고찰』아시아문화연구 제12집, p152
15) 『창조(創造)』등을 비롯한 문예지에 게재된 일본의 근대시, 단편소설, 문학평론의 번역은 외국문학 작품으로서 독립적으로 유통된 것이 아니기에 제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