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 4> 연도별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
1960년대 | 1970년대 | 1980년대 | |
1위 | 가와바타 야스나리 (69종) | 가와바타 야스나리 (59종) 미우라 아야코 (59종) |
미우라 아야코 (154종) |
2위 | 이시카와 다쓰조 (22종) | 가와바타 야스나리 (50종) | |
3위 | 미우라 아야코 (20종) 이시자카 요지로 (20종) |
아쿠타가와 류노스키 (43종) | 모리무라 세이치 (34종) |
4위 | 미시마 유키오 (37종) | 야마자키 토요코 (31종) | |
5위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19종) | 가지야마 도시유키 (21종) | 가지야마 도시유키 (30종) |
6위 | 아가와 히로유키 (17종) 이시하라 신타로 (17종) |
마쓰모토 세이초 (20종) | 마쓰모토 세이초 (29종) |
7위 | 고미카와 준페이 (15종) 모리무라 세이치 (15종) 이시자카 요지로 (15종) |
미시마 유키오 (26종) | |
8위 | 야스오카 쇼타로 (15종) | 소노 아야코 (23종) | |
9위 | 겐지 에이타 (14종) | 시미즈 잇코 (21종) 시바 료타로 (21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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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위 | 다니자키 준이치로 (13종) 미시마 유키오 (13종) |
야마오카 소하치 (14종) | |
* 『일본문학 번역 60년』데이터 참조 * 동일한 작품일지라도 번역자가 다르거나 중복 출판된 경우도 포함. |
작품별로 가와바타 야스나리의『설국』이 70, 80년대 각각 19회, 21회, 미우라 아야코의 『양치는 언덕』이 각각 11회, 15회, 『빙점』은 9회, 14회, 미시마 유키오의 『금각사』는 13회, 12회나 출판되고 있었다.
80년대 특징 중에 하나는 여성 작가들의 작품 번역이 활발하게 이루어졌다는 점이다. 여성의 시각에서 사랑, 행복, 인생에 대한 주제를 다룸으로 주목받은 소설과 수필들이 국내에서 큰 공감을 얻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시다 스가코(橋田壽賀子)는 여성 각본가로 주로 여성의 시점에서 전개되는 이야기의 드라마를 다수 집필하였는데, 특히 『오싱(おしん)』은 한국에서 84년부터 번역되기 시작하여 7개의 출판사에서 간행되었고, 1985년 같은 이름으로 국내에서 영화화하였다. 또한 야마자키 도요코(山崎豊子)는 대학병원의 부패상을 그려낸 『하얀거탑(白い巨塔)』, 고베(神戶)은행을 모델로 한 경제소설 『화려한 일족(華麗なる一族)』과 정쟁의 비인간성을 폭로하거나 고도 성장기의 일본을 그리며 날카로운 사회성으로 화제를 모은 『불모지대(不毛地帯)』,『두 개의 조국(二つの祖国)』등 6·70년대 일본에서 발표되어 큰 반향을 일으킨 소설들이 국내에서 들어와 연이서 출판되기도 하였다.
80년대 말, 정치적으로 군부독재가 막을 내리면서 민주화 운동의 열기가 식어가고 사람들은 사회나 정치보다는 개인적인 문제로 관심이 돌리게 되었다. 이러한 사회적 상황에 대하여 남진우(1999)는 평론집에서 “1980년대가 이념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탈이념의 시대이고, 1980년대가 광장의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밀실의 시대이고, 1980년대가 공동체의 꿈과 연대(連帶)에 대한 희망이 지배적인 시대였다면 1990년대는 고독한 단자(單子)이 시대”라 하였다. 이러한 대중들의 공허한 심리에 일본문학이 전달하는 개인적인 메시지는 젊은이들의 감성을 자극하기에 충분하였다. 특히 꿈과 이념, 사랑과 우정, 자살 등 끝없이 되풀이 되는 상실의 아픔 등을 다룬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원제:ノルウェイの森)』젊은 독자들의 공감대를 일으키며 절대적인 지지를 얻었다. 일본에서 600만부 판매기록을 세운 이 작품은 출간되자마자 30만부가 팔리며 ‘하루키 열풍’을 일으켰고, 95년부터 2005년까지 베스트셀러 목록에도 그의 이름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다.
그의 작품은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으며 소설은 물론이고 에세이나 번역서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작품이 번역되었고, <표 5>에서 보듯이 90년대에 총 208종이 출간되는 경이적이 기록을 세웠다. 이 무렵 한국 문단에서는 적극적으로 일본 문학에 대해 평론하기 시작하였다.
<표 5> 90년대 가장 많이 번역된 작가
순위 | 작가 (종수) | 순위 | 작가 (종수) |
1 | 무라카미 하루키 (208종) | 6 | 도미시마 다케오 (35종) |
2 | 미우라 아야코 (63종) 오에 겐자부로 (63종) |
7 | 와타나베 준이치 (33종) |
3 | 8 | 가와바타 야스나리 (30종) | |
4 | 무라카미 류 (53종) | 9 | 모리무라 세이치 (29종) |
5 |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41종) | 10 | 나쓰메 소세키 (22종) |
* 『일본문학 번역 60년』데이터 참조 |
무라카미 하루키와 더불어 양대 산맥을 이루었던 무라카미 류의 작품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限りなく透明に近いブルー)』는 1976년 아쿠타와 상 수상작으로 파격적이고 퇴폐적인 젊은이의 일상사를 그린 작품이다. 과도한 성적 묘사와 직설적인 표현으로 인해 일본에서 데뷔 당시 화제가 되었고 평가도 극단적으로 나뉘었다. 국내에서도 1976년에 번역되었지만, 미풍양속을 해친다는 이유로 곧 회수되었다가 1990년대 후반에 재번역 되어 큰 인기를 끌었고, 이외에도 46편의 작품이 번역되었고 총 53종이 출판되며 90년대를 대표하는 일본 작가 중에 한명이 되었다.
22) 김근성(2008), 앞의 책 p.56
23) 남진우(1999), 『숲으로 된 성벽』문학동네, p.
24) 네이버 책 http://book.naver.com/bookdb/book_detail.nhn?bid=632315
25) 특집좌담, 1994. 09. 26『하필 지금 왜 일본문학인가』 계간 <외국문학> 겨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