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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문학의 국내 번역 출판 양상(5/5)

by 넛츠맘 2024. 4. 18.

‘30대에겐 하루키, 10대에겐 하루히’라고 기사화 되며 2006년에 시작된 『스즈미야 하루히』 시리즈는 ‘우울, 한숨, 무료, 소실, 폭주, 동요, 음모, 분개, 분열, 경악(전,후)’ 11개의 테마로 이루어져 국내에서 30만부 이상의 판매고를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2011년 상반기 오리콘 차트에 ‘라이트노벨(문고) TOP 10’ 에 올라와 있는 작품들을 검색해 본 결과 『バカとテストと召喚獣 9』『俺の妹がこんなに可愛いわけがない』『俺の妹がこんなに可愛いわけがない8』『IS<インフィニット・ストラトス>1,2,3,6,7』『デュラララ!!9』『僕は友達が少ない6』이였고. 국내에 출판 여부를 찾아 본 결과 『바보와 시험과 소환수 9』『신약 어떤 마술의 금서 목록』『내 여동생이 이렇게 귀여울 리가 없어 8』『IS 인피니트 스트라토스 1,2,3,6,7』『듀라라라 9』『나는 친구가 적다 6』와 같이 전부 국내에 번역 출판 되어 있었다.

 

하지만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하고 있는 라이트 소설이 국내 청소년들 정서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다면 너무 선정적이고 자극적인 부분에 대해서 무분별한 수용은 지양해야 할 것이고, 번역에 있어서도 전문용어의 오역과 비속어 등이 그대로 표기되어 있었다는 연구결과도 있듯이 번역의 절적 향상이 요구되는 부분이다.

 

둘째, 일본 문학상을 받은 작가들의 번역출판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었다. 일본문학계에서 대표적인 문학상이라고 하면, 순수문학상으로 불리는 ‘아쿠타가와 상(芥川賞)’과 대중문학 분야를 대표하는 ‘나오키 상(直木賞)’을 들 수 있다. <표 6>의 작가들 가운데 7명은 여기 두 문학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무라카미 류는 제 75회(1976년), 요시다 슈이치(吉田修一)는 제 127회(2002년)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작가이고, 시바 료타로(司馬遼太郎 )는 제 42회(1959년), 아사다 지로(浅田次郎)는 제 117회(1997년), 미야베 미유키(宮部みゆき)는 제 120회(1998년), 이시다 이라(石田衣良)는 제 129회(2003년), 히가시노 게이고(東野圭吾)는 제 134회(2005년)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가이다.

 

2000년대 들어와 문학상을 수상한 작품 가운데 국내에 번역 출판된 작품들을 찾아 조사한 결과, 아쿠타가와 상을 수상한 25작품 가운데 15작품이, 나오키상을 수상한 31작품 가운데 22작품이 국내에 번역출판 되어 있었는데, 나오키 상을 수상한 작품이 조금 더 많이 번역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부록 1, 2> 참조).

 

또한 문학상을 수상작들이 국내에 번역되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약 1∼2년 정도이고, 빠르면 1년 안에 번역되기도 하였다. 특히 『1Q84』의 경우에는 일본에서 발간된 지 3개월 만에 국내에 번역 출판되며 일본에서 성공한 작품들은 시간차를 두지 않고 국내에 번역 되는 현상을 볼 수 있다.

 

작품별로 살펴보면, 일본식 역사소설의 황금기를 연 시바 료타로의 작품이 총 56종 번역 출판되었고, 요시카와 에이지, 야마오카 소하치와 함께 완성시킨 대하소설 『대망(전36권)』이 2000년대 들어 재 번역 되기도 하였다. 야마오카 소하치의 작품의 작품도 2000년부터 2003년까지 『도쿠가와 이에야스(德川家康)』(전 32권), 『사카모토 료마(坂本龍馬)』(전 3권), 『오다 노부나가(織田信長)』(전 7권)가 번역출판 되었고, 『악의(樂毅)』를 비롯한 미야기타니 마사미쓰(宮城谷昌光)의 작품이 22종 번역 출판되었다.

 

3대 추리 소설 작가로 불리는 히가시노 게이고, 미야베 미유키, 온다 리쿠(恩田陸)는 국내에서 두터운 독자층을 가지고 있는 작가이다. 이 가운데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이 54종으로 가장 많이 번역되었는데 주요 작품으로는 나오키 상을 수상한 『용의자 X의 헌신(容疑者Xの獻身)』, 국내에서 영화화 된 『백야행(白夜行)』등을 들 수 있다. 그리고 미야베 미유키가 45종으로 그 뒤를 따르고 있었다. 2006년에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模倣犯)』(전 3권)은 3만부 이상이 판매 되며 흥행에 성공하자 ‘미야베 월드’ 시리즈로 3권이 연속해서 출판되기도 하였다. 온다 리쿠의 작품은 34종으로 2005년 출간된 『밤의 피크닉(夜のピクニック)』이 5만부 판매되며 인기를 끌었고, 2006년 『삼월은 붉은 구렁을(三月は深き紅の淵を)』도 3만부 판매되었다. 이 후의 작품도 1∼2만부 이상 꾸준히 판매되고 있다고 한다.

 

이 외의 추리소설 작가로 기시 유스케(貴志祐介)의 작품이 14종, 이사카 코타로(伊坂幸太郎)의 작품이 12종으로 번역 출판 되었고, 90년대 출간되었던 스즈키 코지의 『링』이 2009년 전 5권으로 재출간 되었다.

 

순수소설로는 일본을 대표하는 국민 작가인 나쓰메 소세키의 작품이 꾸준히 번역되고 있었는데 전체 출판 종수 35종으로 『도련님』이 11회, 『마음(こころ)』이 5회 번역되었다. 그리고 다자이 오사무(太宰治)도 22종 출판되었으며 『인간실격(人間失格)』은 9회나 번역되고 있었다.

 

이 외에도 『일본대표문학선집』(2001) 『히구치 이치요 작품선집』(2006)『모리오가이 단편집』(2009)『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전집』(2009)등 또한 단편 소설을 모아 출판되기도 하였고, 고전문학으로 『주신구라(忠臣藏)』(2001), 일본 건국신화를 기록한 『고사기(古事記)』(2008), 가장 오래된 시가집인 『천년의 연가 만엽집』(2006), 일본수필문학의 효시인 『마쿠라노소시(枕草子)』(2004, 2008) 중세 수필 『쓰레즈레구사(徒然草)』(2010)등의 번역 출판이 눈에 띄면서 현대문학 뿐만아니라 고전문학의 번역출판 또한 지속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