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3장 2000년대 일본소설 베스트셀러 분석
제 1절 독자들의 도서 선택 요인
베스트셀러가 일정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책으로 내용상의 요인과 함께 여러 가지 시장에서의 요인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도서라고 한다면 베스트셀러는 결국 독자들이 선택과 구매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는 점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독자라고도 할 수 있다. 한 권의 책이 나와서 구매가 이루어지고 베스트셀러가 되기까지는 독자들의 선택이 가장 중요한 역할을 한다. 도서에 대한 가치 평가 또한 받아들이는 독자로 하여금 이루어지기 때문에 도서를 선택함에 있어서 독자들에게 영향을 미치는 요인들을 먼저 알아보고자 한다.
<그림 3>에서와 같이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실시한 ‘2010년 국민 독서실태 조사’에서 독자들이 도서를 선택함에 있어서 얻는 정보는 직접 책을 살펴보면서(33.3%) 얻는 경우가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신문이나 잡지의 소개 글(16.1%)을 통해서나, 베스트셀러 목록(10.7%)을 보며 얻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리고 도서 선택 요인으로는 ‘책의 내용(44.5%) > 저자(24.3%) > 베스트셀러 여부(12.5%)’가 많이 차지하고 있었으며, 이 외에 책의 제목이나 목차, 디자인 및 편집 상태, 추천사, 가격 등도 고려하며 선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표 7> 도서 구입 고려 요인
단위 (%) | |
전체 사례 | 703 |
책의 내용 | 44.5 |
저자 | 24.3 |
베스트셀러 여부 | 12.5 |
책의 제목이나 목차 | 8.3 |
디자인 및 편집 상태 | 2.2 |
추천사 | 2.8 |
가격 | 3.1 |
출판사 | 1.5 |
표지에 붙은 띠지 (광고문구 등) |
0.5 |
경품/이벤트 | 0.1 |
기타 | 0.1 |
<그림 3> 도서 선택의 정보원
제 2절 작품 내적 요인
국내에서 베스트셀러가 된 일본문학 작품들은 모트의 ‘내용상의 요인’ 12가지 가운데 어떠한 요인에 영향을 받고 있는지, 그리고 문학상 수상작가나 수상 작품들이 베스트셀러가 되어 있는지, 아니면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의 여부가 국내에서도 영향을 미치는지도 함께 살펴보았다.
2.1. 연도별 베스트셀러 작품 분석
2.1.1. 2000년∼2002년도 베스트셀러 작품 분석
순위 | 도서명(2000) | 도서명(2001) | 도서명(2002) |
1 | 가시고기 | 상도 | 아홉 살 인생 |
- | 중략 | ||
5 | 상실의 시대 | 상실의 시대 | 괭이부리말 아이들 |
6 | 아라리 난장1 | 창가의 토토 | 뇌(상) |
7 | 딸기밭 | 아주 오래된 농담 | 모랫말 아이들 |
8 | 시인의 별 | 호밀밭의 파수꾼 | 창가의 토토 |
9 | 창가의 토토 | 부석사 | 위대한 개츠비 |
10 | 항아리 | 마이너 리그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11 | 어린왕자 | 사슴벌레여자 | 호밀밭의 파수꾼 |
12 | 우동 한그릇 | 바이올렛 | 괴물 1 |
13 | 코리아 닷컴 1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 | 등대지기 |
14 | 철도원 | 향수 | 반지의 제왕 (전6권) |
15 | 오래된 정원(상) | 등대지기 | 우동 한그릇 |
16 | 올인 1 | 손님 | 가시고기 |
17 | 짜장면 | 오페라의 유령 | 상실의 시대 |
18 | 호밀밭의 파수꾼 | 어머니 | 셜록 홈즈 전집 1 |
19 | 모순 | 황태자비 납치사건 1 | 환상동화집 |
20 |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 해바라기 1 | 얼굴 빨개지는 아이 |
<표 8> 2000∼2002년 소설부문 베스트셀러(온라인)
와타나베라는 한 남자가 비틀즈의 '노르웨이의 숲'을 듣고 혼란에 빠지며 1969년, 젊음의 짜릿한 공기와 슬픔으로 허우적거렸던 19살의 봄날을 회상하는 것으로 시작하는 『상실의 시대』는 10대부터 30대까지 젊은 날에 겪은 감미롭고 황홀하고 애절한 사랑 이야기를 그려내고 있다. 특히 와타나베가 '기즈키'와 '나오코' 혹은 '나오코'와 '미도리' 등과의 파격적 삼각관계를 중심으로 겪는 사랑뿐 아니라, 질투, 미움, 고독의 심리를 저자 특유의 탁월한 문학성과 문장력에 의해 현란하게 펼쳐내고 있는 작품이다. 이 소설의 시대적 배경은 1970년대이다. 이 시기에 일본은 고도의 경제 성장과 함께 급격한 변동의 시기를 겪었다. 국내에 번역된 시기도 1980년대의 학생운동 문화를 지나 90년대로 들어서면서 공허해진 분위기에 속에서 “공허한 삶을 가득 채워줄 무언가를 찾던 신세대들이 선택한 정서적 휴식처”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상실의 시대』는 1994년 10만부를 돌파하며, 1996년부터 베스트셀러에 오르며 국내에서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1997년 국내에 불어 닥친 IMF 외환위기 이후, 정리해고를 겪은 많은 아버지들이 가정에서 설 자리가 없었고, 자살이나 이혼 등 여러 가지 사회적인 병폐로 불안감이 감도는 사회였다. 그런 상황에서 2000년대 최대의 화두는 바로 ‘아버지’였다. 백혈병에 걸린 아들을 살리기 위한 아버지의 희생과 헌신을 보여주고 있는 『가시고기』는 온 국민을 눈물바다로 만들며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작품이었다. 그리고 여기 또 한 명의 안타까운 아버지의 모습을 담은 아사다 지로의 『철도원(鉄道員)』이 있다. 이 작품은 제 117회(1997년) 나오키상 수상작으로, 8편의 단편으로 이루어진 작품으로, 작품 속 단편 「철도원」은 하얀 눈으로 뒤덮인 호로마이라는 곳에서 홀로 철도원을 하고 있는 오토마츠의 이야기이다.
오랜 기다림 끝에 얻은 딸 유키코가 태어난 지 두 달 만에 열병에 걸려 죽어 버리고, 아내 시즈에마저 병에 걸려 세상을 떠나는 순간에도 오토마츠는 역을 지키고 있느라 곁에 있어 주지 못한다. 이후 마음에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오토마츠는 정년퇴임을 앞둔 어느 새해 아침, 플랫폼에서 깃발을 든 채 숨진 채 발견된다